중국 시장 성장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 전망 강화
향후 글로벌 화장품 업체 성장은 중국 성과에 달려있어
중국 시장 주도권 잡아야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인의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성은 현재 전체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글로벌 2위인 중국에서의 성과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낮은 인당 화장품 소비와 경제 성장 등에 힘입어 향후 연평균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화장품 소비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미국을 추월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높은 성장 전망은 중국 화장품 시장 고성장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반해 로컬업체들의 경쟁력은 글로벌 및 국내 업체들에 비해 열위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문화적 동질성, 한류 열풍 등과 더불어 국내에서 축적된 브랜드경쟁력과 멀티채널 적응력으로 중국 시장 성장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이고 예상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과 LG 생활건강은 국내에서는 중국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 강화로 면세점 매출이 호황을 맞고 있다. 그는 "향후 중인들의 구매 패턴은 면세점뿐 아니라 전문점, 온라인 역직구 등으로 다양화될 것인데 국내 대형 업체들의 브랜드 파워와 멀티채널 적응력 등으로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현지 사업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현지 시장에서 외자 기업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LG 생활건강도 중국 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나 연구원은 글로벌 화장품ㆍ생활용품 업체 중 단연 한국과 중국 화장품 업체의 성장성이 돋보인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화장품, 생활용품 업체들의 경우 미주, 유럽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낮은 한 자리 수에 성장에 그친 반면 한국, 중국 화장품 업체들은 내수 시장 고성장에 힘입어 과거 3년간 두 자리 수 성장했다.
그는 "성장을 주도하는 요인은 현재 글로벌 2위로 커진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업체가 미주의 에스티로더, 유럽의 로레알과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장품 전문 업체 중 글로벌 시가총액 4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향후 2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9%, EPS 성장률이 34%에 달해 독보적인 실적이 기대됐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부문의 도약에 힘입어 실적개선 폭이 지난 3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음료와 생활용품 사업의 저성장으로 외형성장은 향후 2년간 연평균 8.3%에 그치나 수익성 높은 화장품 사업 성장으로 EPS 성장률은 21%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화장품 도약에 주목하며 향후 면세점 및 해외 사업에서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줄일 것으로 점쳤다.
나 연구원은 "두 회사의 대중국 브랜드 사업의 성과는 중장기적으로는 범 아시아 지역에서의 고성장 및 글로벌 브랜드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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