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의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로 사용했던 '인내심' 표현을 18일(현지시간) 삭제했다. 그러나 2%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 이전에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힌 데 힘입어 미국 증시는 급등했다.
Fed는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위원회는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patient)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Fed는 오는 6월 FOMC 이후부터는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끠관련기사 3면ㆍ관련사진 4면
그러나 Fed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한다"는 문구를 정책 성명에 새롭게 추가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0.8%를 기록했고 지난 1월에는 -1%까지 떨어졌다. 현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단기간에 2%대로 치솟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은 5.5%로 완전 고용 목표치에 도달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아직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다"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함께 목표에 도달할 때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이 밖에 최근 경기 회복 둔화세를 감안,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2.6~3%에서 2.3~2.7%로 하향 조정했다. 2016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5~3%에서 2.3~2.7%로 낮췄다.
Fed의 발표 이후 미 금융계에선 금리인상 시기가 당초 유력했던 6월보다 더 늦어진 9월 이후가 될 것이란 예상이 확산됐다. 비둘기파적인 Fed의 입장이 확인되자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다우종합지수는 227.11포인트(1.27%) 오른 1만8076.19에 마감했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 2.5% 상승한 1.0864달러를 기록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2.059%에서 1.945%까지 급락했다.
한편 코스피는 19일 오전 10시16분 현재 전장 대비 5.83포인트(0.29%) 오른 2034.28를 기록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9.4원 내린 1110.5원에 개장했다. 장중 낙폭을 좁혀 9시59분 기준 전장대비 17.15원 빠진 1112.75원에 등락 중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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