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국회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해외현장조사에서 이견만 확인한 채 돌아왔다. 이 때문에 기관 업무보고와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여야의 공방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위 활동기간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데다 각종 정치 이슈들이 산적해 '특위 연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국회 해외자원개발 국조특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마다가스카르, 캐나다, 멕시코 등에 위치한 자원개발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8일 출국했던 9명의 특위위원들이 16일 오후 귀국했다. 현장조사는 두 개 조로 나눠 각각 6박8일과 7박9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특위의 해외현장조사는 국내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보다 많은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현장조사 일정을 과거보다 빡빡하게 계획했다고 특위 관계자는 전한다. 그러나 같은 일정을 소화한 위원들의 발언에선 여야에 따라 온도차가 느껴졌다.
가장 논란이 컸던 한국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사업 현장 조사에서는 하베스트사 지분 인수시 날(NARL)을 함께 인수한 배경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현장 업무보고 자리에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석유공사가 인수한 2009년에는 날이 수익을 발생시켰지만, 재무구조 등을 볼 때 향후 손실이 발생할 것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당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하베스트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하베스트사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부득이하게 날을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 대해 공사가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음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조사에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특위는 청문회를 남겨두고 있다. 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측근들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이 하베스트사 인수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당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위는 오는 4월7일까지 100일 동안 활동하기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여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데다 굵직한 정치 이슈들이 맞물려 있어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위 관계자는 "1회에 한해 25일 이내의 범위 안에서 활동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면서 "쟁점이 큰 사안이 특위서 논의되기 때문에 활동기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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