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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케이블 시장, 外風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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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워너·소니·디즈니,·기다렸다는 듯이 총공세
급격한 판도 재편 예고


한국 케이블 시장, 外風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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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유예기간 종료와 동시에 미국의 거대 미디어 공룡들이 지분확대에 나서자,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5일부로 미국 미디어 기업들은 국내 PP에 대해 지분 100%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드디어 3년 유예기간 끝났다 = 3년의 유예기간이 끝나기를 학수고대한 듯 미국 거대 미디어 공룡들이 국내 합작법인의 지분 확대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합작법인 형태인 카툰네트워크,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 AXN 등이 추가 지분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툰네트워크는 타임워너, NGC는 뉴스코퍼레이션, AXN은 소니픽쳐스텔레비전 계열이다. 모두 전세계 콘텐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기업들이다. 타임워너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CNN과 HBO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세계 2위 미디어 기업이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은 20세기폭스, 폭스채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 기업 순위 세계 3위다. 소니픽쳐스 역시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중 하나다.


세계 1위 미디어 기업인 월트디즈니는 현재 SK텔레콤과 합작법인(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 형태로 방송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도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세계 1~3위의 미디어 그룹이 모두 한국에 PP를 소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PP업체 설자리 잃나 = 미국 미디어 공룡 기업들이 한국 방송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판권 비용을 올려 콘텐츠 수급 비용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미국 미디어 기업들이 한국에 직접 진출을 확대하면서 국내 영세PP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해외 방송프로그램의 범람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ㆍ미 FTA로 PP의 지분 제한이 사실상 무장해제된 것 이외에도 국산 방송프로그램 의무편성 비율(쿼터제)도 완화됐다. 한ㆍ미 FTA에 따라 비지상파 채널에서는 국내 제작 편성 쿼터는 25%에서 20%로,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편성 쿼터는 35%에서 30%로 낮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 공룡 미디어들이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 않은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미국 미디어 기업의 진출로 한국 방송 콘텐츠 시장에 지각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국내 방송콘텐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강희종 기자 mindle@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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