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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권 상처는 '반사이익'…또 전·현 권력 충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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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수사 칼끝 MB 정부 향하자
-친이계 의원들 "표적 수사다" 반발
-전 정권의 상처로 정치적 반사이익 누리는 것 역대 정권마다 있어왔어
-19일 친이계 의원들 만찬 회동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이완구 국무총리가 부정부패 척결을 선포하며 이명박(MB) 정부의 자원외교와 방위사업 비리를 겨냥하자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전ㆍ현직 권력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이계는 당장 오는 19일로 예정된 만찬회동에서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리는 지난 11일 취임 후 첫 담화에서 "부패 없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부의 모든 권한과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문제는 이 총리가 집중 수사 대상으로 MB 정권의 해외자원개발과 방위사업 비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날 이 총리의 담화는 사전에 새누리당 지도부와 상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지 하루 만에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일단 기업비리를 겨누고 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향하고 있어 사정의 타깃이 결국 MB 정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친이계는 즉각 정치적 노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국면전환을 위해 전 정권을 이용하는 표적 수사라는 것이다.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기본적으로 이완구 총리의 담화문 발표는 갑작스러웠다"며 "미리 예정돼 있던 그런 발표도 아니었고, 늘상 하던 부정부패 척결하자(라는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담화문을 발표하고 다음 날 포스코 압수수색을 하게 되니 아무래도 옛날에 정권에 있었던 친이계든 그 정부에 있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거 무슨 표적 수사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자원외교는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범죄행위라고 단정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고 반박했다.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이완구 담화가 성공하려면 먼저 정부 공직자 중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위의 부패 유형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스스로 옷을 벗고 국민에게 사죄하고 부패청산을 외쳐야 할 것"이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현 정부가 전임 정권의 상처를 드러내 '정치적 반사 이익'을 누리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MB 정권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하면서 전임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 줄줄이 구속됐었다. 박근혜정부 출범 첫해 4대강 사업 감사 당시에도 친이계는 정치적 수사가 시작됐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친이계는 오는 19일 만찬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안경률ㆍ강승규 전 의원 등 20∼30여 명의 친이계 원내외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 대상자들은 '정기 친목 모임' 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예민한 시기에 이뤄지는 모임이라 이와 관련한 대응책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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