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올들어 한국 맥주가 중국과 이라크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 닭고기 수출은 베트남과 미국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9억14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145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은 7억6820만달러로 전년동기(7억4550만달러)에 비해 3.0% 늘어난 반면 신선식품은 1억4660만달러로 전년동기(1억6900만달러)보다 13.3% 줄었다.
특히 맥주 수출은 11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중국(235만3000달러)과 이라크(123만5000달러)에 대한 수출이 각각 213%, 194% 늘어났다.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도 139% 증가한 103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중국은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영향으로 작년부터 맥주 수출이 꾸준히 증가해 신규 거래선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에서는 유전개발 등으로 무역활동이 활발한데다 '대장금', '허준' 등 한류 영향이 겹치면서 현지 맥주(도수 8도)에 비해 도수가 낮은 한국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닭고기 수출도 511만50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많아졌다. 베트남이 337만6000달러(138% 증가), 미국 62만5000달러(순증), 대만 25만4000달러(35% 증가) 등 수출을 주도했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수출이 시작된 삼계탕은 건강식이라는 이미지와 한인마트의 적극적인 판촉활동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커피조제품은 4490만8000달러어치가 수출돼 전년에 비해 2% 늘었으며 인도네시아(694만6000달러), 그리스(513만4000달러), 대만(258만1000달러)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새송이버섯은 2012년 10월 국내 주요 항공사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항공수출에 나서면서 네덜란드, 캐나다 등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칠레와 수출검역요건이 타결됐고, 올해는 멕시코와 검역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새송이, 팽이, 느타리 등 신선버섯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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