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대표들에게 다시 한번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회에서 '개구리론'을 인용, 사소한 부정·부패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고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회 대표들에게 '작풍'(기풍)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든 부패 문제는 처음에는 종종 규범을 잃고 규율을 따지지 않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몇 번의 식사, 몇 잔의 술, 몇 장의 카드(기프트 카드)가 '온수주청와'(溫水煮靑蛙)를 만든다"며 "부지불식 간에 한 번의 실수가 평생의 한이 된다"고 강조했다. '온수주청와'는 온도가 천천히 올라가는 물 속에 있는 개구리는 결국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뜻으로, 작은 변화 혹은 잠재적 위험성을 깨닫지 못하면큰 재난을 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 주석이 부정부패 척결에 대해 언급한 것은 결국 법치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핵심은 법에 의한 통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양회기간 중 강조한 또 다른 화두는 환경문제다. 시 주석은 양회 대표들 앞에서 중국대륙의 아름다운 환경을 예찬한 당(唐) 나라 유명시인들의 시를 직접 읊조리기도 했다. 그는 "생태가 오염되고 파괴된 뒤 다시 건설하면 늦다"며 "생태환경 파괴행위에 대해 절대로 느슨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지시했다.
인민일보는 이밖에도 시 주석이 이번 양회기간 중 대표들에게 빈곤해소, '뉴노멀'(신창타이·新常態), 구조조정, 3농(三農:농민·농촌·농업)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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