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제일모직이 지난해 좋은 실적에도 배당을 하지 못 한 점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건물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지급을 신중히 검토했지만 하지 못했고, 잉여금을 모두 사내에 유보하고자 한다"며 "지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매출액 5조1296억원, 당기순이익 4200억원 등 실적이 호전됐다. 그러나 미래성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윤 사장은 "내부조달을 할 건지, 아니면 외부차입을 통해 투자할 건지의 문제인데 사내잉여금으로 (투자를) 대체시키면 재무건전성이 확보가 된다"며 "회사 재무건전성을 통해 회사의 밸류나 주주여러분의 주주가치가 올라가는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최대한 배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가 보고됐으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다뤄졌다.
사업목적에는 수목피해 진단 및 처방, 치유 사업을 추가했다.
윤 사장은 "패션사업은 남성복 상품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건설사업도 수익이 전년대비 7% 증가하는 등 성장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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