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갤럭시S6, 반응이 좋지 않나요?"
11일 오전 6시20분,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신종균 삼성전자 ITㆍ모바일(IM) 부문 사장이 엷은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예상 판매대수, 전작인 갤럭시S5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오랜만에 표정이 풀어진 모습이었다.
신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급락하자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가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고개를 흔들거나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닫았다. 올 들어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고,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공개 후 삼성 사장단들이 오랜만에 웃었다. 11일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참석을 위해 서초사옥을 출근한 사장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갤럭시S6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공개한 후 처음으로 수요사장단회의가 열린 날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갤럭시S6로 실적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네"라고 크게 답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실적이 동반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맡고 있는 박동건 사장 역시 "(갤럭시S6 엣지를) 당연히 사야죠"라며 즐거워했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6 엣지'에는 양 끝이 휘어진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이 적용됐다.
신중한 성격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낼 정도다. 권 부회장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정기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6 효과에 대해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갤럭시S6에는 삼성 자체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가 탑재됐다.
삼성 사장단의 표정에서 보듯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첫단추는 일단 잘 끼운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주, 다음달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도 사장단이 밝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시장에 달려 있다. 시장이라는 마지막 단추를 제대로 꿸 때 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마지막에 제대로 웃을 수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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