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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넷스쿨, 악재성 공시에도 '상한가'…과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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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주주 유증 대금 납입 연기 불구 주가급등

[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아이넷스쿨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한으로 치솟는 등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넷스쿨은 지난 10일 차기 최대주주인 중국 룽투게임즈가 행정처리 문제로 유상증자 대금 217억원의 납부일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아이넷스쿨의 주가는 장 초반 9% 하락했으나 이내 상한가로 오르며 1만9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동부로봇은 지난 6일 중국 최대주주의 대금 지급이 연기됐다는 공시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아이넷스쿨과 상반된 결과가 연출된 것이다.


악재성 공시에도 아이넷스쿨이 상한가를 기록한 배경에는 새 최대주주인 룽투게임즈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룽투게임즈는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로 유명한 중국 게임업체다. 중국 게임회사인 텐센트가 2대주주로 올라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리치와이즈 홍콩 디벨럽먼트'에서 룽투게임즈로 변경될 예정이다.

룽투게임즈와 관계사 2곳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아이넷스쿨의 주식은 690% 폭등했다. 상한가만 16번을 기록했다. 아이넷스쿨은 룽투게임즈를 바탕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한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오로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셈이다.


주가와 달리 실적은 바닥을 쳤다. 지난해 아이넷스쿨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9% 감소한 129억원, 영업적자는 19억원, 당기순손실은 27억원이다. 2010년부터 다섯 해 동안 201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600억원으로 매출이 시총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단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아이넷스쿨에 금융투자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넷스쿨의 주가가 10배 넘게 오른 사이 변화된 것은 주인이 바뀌었다는 점일 뿐 실적과 사업 모두 변한 것은 없다"며 "아직 사업에 대한 세부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실체 없는 기대감이 주가를 과하게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명확한 실체 없이 단순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는 기업들은 하락할 때도 뚜렷한 이유 없이 떨어진다"며 "악재성 공시는 단순히 지나칠 것이 아니라 눈여겨 살펴보고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11일 최근의 주가 급등과 관련해 아이넷스쿨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아이넷스쿨은 이날 장 초반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지며 단기 과열에 대한 조정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은지 기자 eunji@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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