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잇단 인수ㆍ합병(M&A) 이슈로 주가가 90% 단기 급등한 씨그널정보통신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 들어 씨그널정보통신의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불공정거래 혐의가 없는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씨그널정보통신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분석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제재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2일 875원에 불과하던 씨그널정보통신의 주가는 이달 10일 1695원으로 장을 마쳐 올 들어 주가가 93% 급등했다. 지난해 내내 동전주 신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신분이 급상승한 셈이다.
씨그널정보통신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하면서부터다. 같은 달 23일 씨그널정보통신은 연예 매니지먼트기업 '더좋은이엔티' 주식 7만주(33%))를 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며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26일에는 배우 김현주의 소속사 '에스박스미디어' 지분 100%를 인수했고 지난 2일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 중이며 실사를 완료했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무선통신업이 본업이지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본업의 불황 영향이 크다. 씨그널정보통신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46억2511만원에 달해 전년보다 19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4억7519만원으로 52.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55억3778만원으로 201.3% 늘어 힘든 한해를 보냈다.
시장에서는 씨그널정보통신이 적자 경영 속에 잇따라 M&A를 진행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씨그널정보통신은 지난해 8월부터 총 8회에 걸쳐 빚(전환사채)을 내서 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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