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국내 빅3 조선사중 유일한 흑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신한금융투자, 유안타, 대신, HMC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전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대우조선에 대한 보고서를 잇달아 내놨다.
이들 보고서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익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된 리스크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뤘다.
9일 대우조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7863억원, 영업익은 47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경영계획에 대해서도 매출액 14조500억원에 신규수주 13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9.7%, 6.8%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330억원으로, 86.4%가 줄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별로 대우조선 실적 평가와 전망에 대한 의견은 달랐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이 예상치를 웃돌며 탄탄한 이익 흐름을 재확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목표가(2만8000원)와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HMC투자증권은 빅3중 현 시황에서 가장 수주 가시성이 높은 선사라는 점이 투자포인트 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은 양호하지만, 유가가 올라야 안정적인 매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목표가 2만7000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를 2만6000원에서 2만4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NH투자증권은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내년(2016년)께나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내놨다.
이처럼 대우조선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와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환율ㆍ유가 등의 대외적인 악재와 함께 신규 CEO선임에 따른 리스크 문제 때문이다.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자 대우조선 노조는 크게 반발하며, 부적절한 인사가 선임되면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이를 일시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CEO 연임 유뮤에 대한 노이즈는 곧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 개선과 함께 양질의 수주증대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영업외 손실 역시 대부분 일회성이어서 향후 실적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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