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전 농협에서 900만원 정도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 후보자 재산이 18억원 상당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의아한 '푼돈 대출'이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지난달 6일 농협은행 중앙본부에서 887만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율 4.15%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마이너스 통장대출이었다.
대출 이후 신분 변동이 잇따랐다. 그는 18일께 금융위원장 후보로 낙점됐고 일주일 후인 25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출내역은 그가 공직자 후보로 신분이 바뀌면서 재산신고를 통해 드러났다. 공개된 임 후보자의 재산은 18억원 상당. 임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장녀 명의의 재산으로 18억6251만1000원을 신고했다.
임 후보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6억3200만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본인과 배우자가 공동 명의(각 1/2 지분)로 보유하고 있으며, 동생들과 함께 상속받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아파트 1채 중 지분 절반(2억9400만원 상당)을 보유 중이다. 자동차는 K7 자동차 1대(1612만원 상당)를 갖고 있다.
예금만해도 임 후보자 자신과 배우자, 장녀 등 3명이 보험, 투자증권, 은행 등에 9억2925만원 상당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넉넉한 재정 상황임에도 1000만원이 채 안 되는 대출을 받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4000만원 한도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가계에서 자금이 필요할 때 쓰려고 (통장을)개설했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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