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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생 3년에 독서실 뛰어나와 식권 앱 만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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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운명의 그 순간] 17. 조정호 벤디스 대표

모바일 식권앱 '식권대장' 종이식권·장부관리 대체
'밀크'에서 '식권대장'으로 리뉴얼…올해 매출 70억원 목표


사시생 3년에 독서실 뛰어나와 식권 앱 만들기까지… 조정호 벤디스 대표(사진제공 : 벤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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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3년 준비한 사법고시 1차 시험을 한 달 앞두고 공부를 그만둔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죠. 멋모르고 뛰어들어서 실패도 했습니다. 식권대장은 '제2의 배달의 민족'이 될 겁니다."


장사라고는 해본 적 없었던 법대생이 어느날 독서실을 뛰쳐나와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모바일 식권 앱 '식권대장'을 만든 조정호 벤디스 대표다. 벤디스는 지난해 1월 설립됐다. 같은 해 9월 식권대장의 전신인 '밀크(MEALC)'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15개 기업과 제휴식당 60곳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 매출 70억원, 연말까지 50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식권대장은 두 번의 실패를 겪은 후 탄생했다. 식권대장은 종이식권이나 대장 대신 기업들이 모바일로 식대를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식권대장이 탄생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조 대표는 2011년부터 식당과 연계한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는데 첫번째는 로컬 식당 포인트 적립서비스 '숨 포인트', 두번째는 로컬 모바일 상품권 '브로컬리 마켓'이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소셜 커머스 붐으로 모바일 포인트는 승부수를 내기 어려웠고, 카드 리더기만 갖고 운영되는 일반 식당에서 모바일 상품권 역시 적용이 쉽지 않았다.


조 대표는 "업계에 대한 지식 없이 패기만으로 뛰어들어 가맹점을 150개까지 확보했지만 경쟁사들과 차별화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사시생 3년에 독서실 뛰어나와 식권 앱 만들기까지…

이 점에 착안해 조 대표는 별다른 기계 없이도 쓸 수 있는 식권을 만들었다. 광화문과 여의도 등 강북 지역 일대 기업들을 찾아가 조사한 결과 500곳 정도가 종이장부나 대장을 사용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업은 '식권대장'으로 원하는 이용금액과 이용가능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제휴 식당 점주는 메뉴와 가격을 입력해 확인완료 버튼만 누르면 바로 정산된다. 식당의 고정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식당 점주들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수수료는 10% 이내다.


조 대표는 "고객사와 제휴식당의 여건, 테이블 숫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수료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가능성을 발견한 본엔젤스와 우아한 형제들은 벤디스에 7억원을 투자했다. 조 대표가 4년 전 첫 사업을 준비할 때 "너무 힘든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던 본엔젤스가 최근에는 "이제는 해볼만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후문.


조 대표는 "벤치마킹 하려 했던 우아한형제들과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를 받아 도장찍고 나올 땐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벤디스는 '배달의 민족'과도 협업할 계획이다. 식권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30%가 배달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조정호 대표는 "배달 서비스와 연동하면 관리비용이 줄어들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부서별 식사가 많은 기업에서 직원들이 함께 밥을 먹을 때 식권을 몰아 쓸 수 있는 '함께 결제' 기능도 선보인다. 카카오톡 단체방처럼 함께 먹은 사람들이 포인트를 보내는데 동의하면 한 명이 결제할 수 있다. 벤디스는 관련 특허도 획득했다. 모바일 상품권 업체 큐피콘과 제휴를 맺어 프랜차이즈 카페나 베이커리도 이용할 수 있다.


창업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 대표는 "수영을 하려면 물에 뛰어들어야 하고, 뛰어들면 보인다"며 "의지가 있고 생각만 있다면 뛰어들만한 시작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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