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다토 랄렉스 수사이 사무총장이 9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1월말 호주 아시안컵 때 보낸 '일본 전범기 디자인의 잘못된 사용'에 관한 편지에 대해 답장을 보냈다.
서 교수는 지난 1월말 '2015 AFC 아시안컵' 축구대회 공식 가이드북과 공식 페이스북에 일본 축구팬들의 전범기 응원 사진이 소개됐고, 일본 축구팬들의 전범기 응원이 호주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편지로 AFC에 알렸다. 그는 AFC 관계자 와 호주 대회 조직위원회, AFC에 소속된 46개국 축구협회장에게도 우편물을 동시에 보냈다. 우편물에 뉴욕타임스의 일본 전범기 광고, 전범기의 탄생배경과 전 세계에 잘못 사용되고 있는 디자인을 소개하는 영상CD를 함께 동봉했다.
서 교수는 "3월초 학교로 답장이 왔다. 맨 밑줄에는 '당신의 의견을 검토한 후 그에 따라 전범기 문제를 조사하도록 하겠다(look into the matter)'라고 쓰여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FC는 언제나 모든 정치적 문제 및 종교적 문제에 있어서 중립적 태도를 견지한다. 특히 축구 경기를 통해 협회원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촉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축구대회에서 발생하는 일본의 전범기 사용 문제를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나치기'와 '일본 전범기'가 같은 의미라는 것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때도 뉴욕타임스에 일본 전범기 광고를 게재한 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각국 축구협회장에게 일본 대표팀 유니폼의 전범기 문양을 삭제해 달라는 우편물을 발송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