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수입차 업체간 판매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상대적으로 신차 출시가 적고 수요층도 얇아지는 겨울철 비수기가 끝나며 판촉활동을 앞세워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수입차들의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수입차업계 등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3월 한달간 이자, 선납금, 유예금을 모두 없앤 특별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 2월에도 시행한 것으로 최근 수입차 업체가 내놓은 금융 혜택 가운데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1월 메르세데스-벤츠에 월별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후 펼친 전략으로 2월에는 1위에 불과 50여대 뒤진 2위에 올라섰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BMW 3시리즈와 5시리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는 유예금 0%의 특별 무이자 할부가 적용된다. 36개월 기준으로 통합취득세를 포함해 320d의 경우 선납금 650만원과 월 129만원, 520d는 선납금 없이 월 189만원만 납입하면 된다. 특히 520d의 경우 36개월 동안 차량가격의 50%를 보장받고 선납금 30%에 통합취득세 및 자동차세를 포함, 월 56만원만 납입하면 되는 혜택도 내놨다.
2월 수입차 판매량 3위로 성큼 올라선 폭스바겐도 프로모션을 앞세워 고삐를 더욱 당기는 모습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월 한 달간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 모델에 대해 249만원에 해당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티구안과 투아렉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특별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3900만원) 구입 시 선납금 45%(1560만원)를 납부하고 3년간 매월 60만원을 납부하는 무이자 할부가 적용된다. 투아렉 3.0 TDI 블루모션(7720만원) 구입 시에는 선납금 50%(3860만원)와 함께 2년간 매월 161만원을 납부하면 무이자 혜택을 받아 오너가 될 수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의 경우 2월 수입차 전체 판매실적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장기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로 이번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수입차 판매량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닛산도 가세했다. 인기 패밀리 세단인 2015년형 알티마 2.5 모델을 닛산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패스파인더 모델의 경우에는 구매 방식에 따라 최대 150만원 상당의 주유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달들어 수입차 업체간 프로모션이 강화된 배경에는 치열해진 시장 상황이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은 100여대도 차이나지 않는 판매량으로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붙었고 아우디도 베스트셀러카 ‘A6’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상승세에 접어든 수입차 점유율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수입차 비중은 16.4%(1만6759대)로 지난 1월 달성한 사상 최대 점유율 18.1%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해 2월보다 무려 21%나 치솟으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모델 물량 부족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는 전반적인 판매 상승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며 “수입차 업체들의 신 모델 출시와 업체간 추가 프로모션까지 예고돼 수입차 업체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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