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7년여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4년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보험·증권·은행·자산운용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209억달러 증가한 95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 말(611억달러) 이후 연중 증가 규모로는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채권과 코리안페이퍼의 신규투자가 늘어나면서 순매수가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줄다가 2012년 123억달러 증가세로 돌아섰고 2013년 오름폭이 줄어 94억달러 증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09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투자잔액 증가는 채권과 코리안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가 주도했다. 채권은 2013년 말 236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349억9000만달러로 늘고 코리안페이퍼는 같은 기간 182억4000만달러에서 262억6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주식도 같은 기간 15억7000만달러 늘어 34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관투자가 유형별로 보면 보험사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지난해 말 391억9000만달러로 24억달러 늘었고 증권사(51억4000만달러)와 외국환은행(69억3000만달러)도 각각 4.7억달러와 4.2억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는 연간 10억6000만달러가 감소해 441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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