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번째, 400억 절감·해외 진출 가능성 확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중이온가속기 초전도 가속관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세계 8번째 초전도 가속관 제작 성공으로 핵심 장치를 국산화했다. 중이온가속기 구축 비용 약 400억 절감과 국내업체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단장 정순찬)은 한국형 중이온가속기의 핵심 장치인 초전도가속관을 자체 설계 후 국내 기술로 제작했다. 캐나다 국립입자핵물리연구소(TRIUMF)의 성능시험을 최종 통과해 세계 8번째로 초전도 가속관 제작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초전도가속관 제작기술 보유국은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이다.
초전도 가속관은 전기에너지를 활용해 중이온을 빛의 속도(약 30만 ㎞/s)에 근접하도록 가속시키는 원통형 진공관이다. 초전도체인 나이오븀(Nb)으로 만들어져 절대온도 0도(-273.15℃)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을 일으키는 중이온가속기의 핵심 장치이다.
이번 제작에 성공한 초전도 가속관은 중이온가속기에 설치되는 3개 타입의 가속기 중 저에너지 초전도선형가속기(SCL1)에 활용되는 가속관(QWR : Quarter Wave Resonator)으로 사업단에서 설계(2012년5월~2013년6월)하고 국내 중소기업에서 시제품을 제작(2013년7월~2014년6월)했다.
밴쿠버에 위치한 TRIUMF에 보내 국제적 성능시험을 실시(2014년11월~2015년2월)한 결과 가속관의 성능을 가늠하는 척도인 가속관 전기저항이 아주 낮은 수준으로 도출되었고 가속 속도를 가늠하는 전기장 세기는 자체설계기준과 국제설계기준을 웃도는 우수한 시험결과를 달성했다.
정순찬 사업단장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2개 타입(HWR/SSR)의 가속관 뿐만 아니라 저온유지모듈, 고온초전도자석 등 핵심장치들에 대한 국내 개발·제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산화율 65% 이상을 달성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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