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운용사 '빅3' 강추 펀드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 순이익 '톱 3'가 추천하는 대표 펀드는 무엇일까.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3사는 각각 예ㆍ적금 1%대 시대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연금 펀드와 후강퉁 시행 후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는 중국 본토 펀드를 간판 상품으로 추천했다.
지난해 국내 운용사 순익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세계 다양한 채권섹터에 분산 투자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연금 펀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1년 및 3년 수익률(운용 모펀드 기준)이 각각 6%, 18.23%를 기록하는 등 장단기 모두 매우 우수하며 지난 2006년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이 103.91%에 달한다(3일 제로인 기준). 이는 국내 출시된 해외채권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로 운용 기간 중 연평균 약 12%에 달하는 성과다.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수탁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초이후 수탁고(설정액)가 약 2400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지난 한해만도 약 32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수탁고는 1조7630억원에 달하는 업계 최대 해외채권펀드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국가별로 미국 33.92%, 한국 17.53%, 인도 4.95%, 중국 4.88%, 인도네시아 4.17% 등 전세계 40여 개 국가 채권에 분산 투자중이다(지난해 12월말 기준).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PM본부 이사는 "국내 시중금리가 1%대에 진입했지만 해외에는 여전히 이를 뛰어넘는 수익률의 투자기회가 존재한다"며 "전세계 채권 섹터에 자산배분함으로써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해외채권펀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퇴직연금 펀드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낸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10.45%로 동일 유형 펀드 중 최고 수준이다.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25.82%, 68.74%로 역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23일 에프엔가이드 기준).
특히 2006년 출시 이후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KB퇴직연금배당40펀드 출시 후 누적 수익률은 127.93%다. 복리효과를 제외하면 매년 14%의 수익률을 9년간 꾸준히 기록한 셈이다.
뛰어난 성과는 곧 자금 유입으로도 이어져 설정액은 지난해 3948억 원이 늘었고 올 들어 100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설정액은 1조2911억원으로 퇴직연금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후강퉁 시행 이후 중국 본토 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정부의 신성장 정책의 수혜주로 떠오르는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삼성 중국본토 중소형FOCUS 펀드'를 추천했다.
주요 투자대상은 CSI500 지수에 편입된 유망 중소형주다. CSI500은 시가총액 상위 800종목으로 구성된 CSI800지수 중 CSI300에 해당하는 상위 300종목을 제외한 50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지난해 7월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후 수익률 27.42%로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3월3/A클래스 기준). 연초후 수익률도 12.81%로 출발이 좋다. 특히 선강퉁(선전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간 교차매매)이 시행되면 중국 중소형 주는 더욱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전시장은 상해시장에 비해 중소기업 및 신흥산업 비중이 높아 투자가 더욱 활발해 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선전시장 중소기업 비중은 50% 정도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이 신형도시화, 환경, 첨단기술 등을 유망사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중소형주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펀드를 통해 변화하는 중국의 새로운 패러타임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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