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고용시장 회복에 따라 취업에 성공한 일본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다만 취업자수가 늘긴 했지만 고용의 질 면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분석이다.
일본 문부과학성(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이달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일본 고등학생 10명 중 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90%의 취업률은 1996년 이후 최고치다. 대졸자들의 취업률은 80%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24세 청소년층은 일본의 전체 고용자수의 8%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의 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7%로 일본의 전체 실업률 3.6%를 웃돈다. 그나마 이는 지난 10년간 청소년 실업률 평균(7.9%)에 비해서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금융위기 당시 11%에 육박했던 일본의 청소년 취업률은 이후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일본 젊은이들의 취업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경기회복에 따른 일자리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그만큼 파트타임, 비정규직 등 질 나쁜 고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 홀딩스의 수다 요시타카 이코노미스트는 "취업률 개선은 기업들의 단기 고용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인데 이것이 반드시 직접적인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고졸 취업자들이 지난해 받은 월급은 15만8800엔(약 145만원)으로 2013년에 비해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졸자들의 경우 20만400엔으로 상승률은 1.2%에 불과하다. 고용시장 회복으로 일자리는 늘고 있지만 정작 임금 상승에는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취업한 고졸자들의 38%는 제조업 부문에 취직했다. 14%는 도·소매업, 11%는 의료 및 복지 분야였다.
올해 일본 고졸자들의 급여 인상률은 지난해보다는 나은 2%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졸자들의 인상률은 올해도 여전히 1%대에 머물 예정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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