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일본은행들의 생존전략을 본보기로 삼아 국내은행들도 장기 저성장시대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일본계 은행들의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은 "일본 은행들이 1%이하의 순이자마진(NIM)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해외진출 강화와 비이자수익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소장에 따르면 최근 일본 메가뱅크들은 비일본계 기업에 대한 대출확대, 현지은행 인수를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20~30%로 확대했다.
특히 일본의 해외진출에서 '정부-기업-은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는 장점으로 지목됐다. 배 소장은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넌스, 수익률 높은 해외 투자 확대, 각종 수수료 수익을 확대함으로써 대출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일본 은행들이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점포, 인력과 관련된 비용을 어떻게 통제했는가도 이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일본은행 모두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핀테크기업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은행-비금융회사 간 제휴를 통해 새로은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행들이 규모만 크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점차 세계 속의 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갖춰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유지 오노 미즈호연구소 실장은 "국내영업만으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일본 은행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일본메가뱅크는 총대출의 25%가 해외에서 발생되고 있고 아시아지역 여신증가율이 제일 높다"고 말했다. 피터 모르건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선임컨설턴트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차대조표 상의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노력을 지속해 왔고 영업비 감축 및 증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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