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계기로 한·중동 비즈니스 협력 관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관련 업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번 중동 방문에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오일머니 유치에 나선다.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ICT 보건의료 에너지신산업 철도ㆍ교통 등의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 액수는 381억 달러(39조원)에 달한다.
이같은 기대감은 고스란히 관련 업종이나 기업의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가 대표적인 중동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발주처 두 곳과 발전 및 담수플랜트 사업분야에서 기술 협약(MOU)을 맺고 중장기 협력체제를 구축한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자회사인 밥캣 건설장비와 지게차에 탑재되는 소형 디젤엔진(G2) 등의 주력 제품에 대한 현지 판매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워렌버핏이 좋아할 만한 기업이라고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3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건설기계산업이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두산도 연료전지 등 신성장동력 확보, 전자 및 모트롤 분야에 대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수석 연구원은 "밥캣 상장 가정 시 2016년 이자비용 감소액(세후)이 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201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는 1364원, 현 주가 대비 주가수익비율 배수(PER multiple) 는 10배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중동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포스코는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사우디와 국민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포스코건설은 4214억원 짜리 사우디 ‘아람코 황 이송 설비 및 공사’를 따냈다. 이번 중동 방문에서 포스코는 양 사업에 대한 비즈니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로인해 6년 넘게 약세를 보이는 포스코의 주가반등 가능성에 증권가의 주목하고 있다. 올해 업황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중동에서의 잇달은 대형 사업 수주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9시20분 현재 27만2500원인 포스코 주가는 지난달 25만원대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포스코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갈 경우 33만원대인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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