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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눈치보는 은행권…허울뿐인 목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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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문제 없어"…中企 "기대 많이 했는데"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시중ㆍ지방은행이 올해 중소기업 대출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40% 가량 높여 잡았다. 정부의 중기대출 압박 속에 나온 눈치보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시중ㆍ지방은행의 중기대출 목표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19조1000억원)보다 39.7% 늘어났다.

시중ㆍ지방은행의 지난해 목표액은 24조7000억원으로 달성률은 77%에 머문다. 지난해 목표액을 미달한 상황에서 올해 대출 목표치를 지난해 목표액보다도 높게 설정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중기대출 확대를 압박하며 나온 결과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권의 보신주의를 지적한 뒤 당국은 기술금융을 중심으로 중기대출 확대를 독려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기술금융 확대는 좋지만 우리로선 연체율도 신경써야 한다"며 "지난해 모뉴엘 사태가 터지며 더욱 조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수치가 목표치일 뿐이니 문제 없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연초에 취합하는 목표액이다.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며 "올해도 시중은행의 중기대출은 목표액 대비 미달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 임원은 "은행권은 막연한 목표치를 제시하고, 당국은 그것을 여과없이 발표하는 게 문제"라며 "지난해부터 대출을 늘린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숫자놀음에 당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말 금융당국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액을 지난해보다 38조4000억원 확대하겠다며 "중소기업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지원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지방·특수은행 대출 비중은 5:1:4 수준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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