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울산 모비스(37승15패)가 다섯 시즌 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2위 원주 동부(35승17패)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에 69-75로 패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졌다. 두 팀 간 승차는 두 경기. 남은 두 경기에서 격차가 사라져도 동부와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선 모비스가 우승을 가져간다. 모비스가 정규리그를 제패한 건 1997시즌,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2009-2010시즌에 이어 여섯 번째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쉽지 않은 시즌을 예상했었는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양동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꼽았다. 그는 “양동근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견디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고 했다. 라틀리프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에 비래 기량이 한층 성장했다. 골밑을 잘 지켜줘 팀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우승이 좌절된 동부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걸린 2위마저 위태로워졌다. 시즌 열일곱 번째 패배로 SK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남은 경기에서 같은 승패가 나올 경우 2위는 동부에게 돌아간다. 올 시즌 SK와 맞대결에서 3승 3패를 기록했으나 맞대결 득실점 차에서 37점을 앞섰다. 이날은 조금 달랐다. 종료 3분44초를 남기고 4점차(65-69)까지 따라붙었으나 다음 수비에서 김민수에게 미들슛을 허용했다. 이어진 코트니 심스의 미들슛마저 막지 못해 그대로 승기를 내줬다. SK는 김민수가 3점슛 세 개 포함 21득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애런 헤인즈는 18득점 8리바운드, 박상오는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동부는 김주성이 15득점 8리바운드, 데이비드 사이먼이 17득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3점슛 열두 개를 놓쳐 3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부산 kt가 전주 KCC를 92-77로 대파,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7위(23승29패)를 확정했다. 찰스 로드(21점), 김승원(14점), 윤여권(12점), 김현수(14점), 우승연(11점) 등 다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KCC는 디숀 심스가 38점을 몰아넣었지만 단조로운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기에 역부족했다. 고양실내체육관에서는 고양 오리온스(31승22패)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74-60으로 이기고 6연승을 질주, 한 경기를 덜 치른 창원 LG(30승22패)를 제치고 단독 4위(31승22패)에 올랐다. 이승현은 9득점 11리바운드, 허일영은 17득점 7리바운드로 경기를 주도했다. 한호빈은 13득점, 리오 라이온스는 15득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GC는 양희종(13점), 이원대(11점), 리오 윌리엄스(10점), 최현민(10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 대열에 가세했으나 골밑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바운드 경쟁에서부터 25-38로 뒤져 남은 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8위(22승31패)가 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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