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아파트 신규분양이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축자재 업체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몇몇 건자재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은 34만7000가구로 2002년 32만5000가구를 넘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공급계획이 증가했으며 주택가격이 회복되는 등 주택분양시장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아파트 분양은 2012년 25만2000가구에서 2013년 27만가구, 지난해 31만9000가구 등으로 최근 꾸준히 증가해왔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올해 건자재 업체들이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관련 자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동화기업의 경우 지난해 2013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5600억원 내외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큰 폭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국내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강화마루나 합판마루, 중밀도섬유판(MDF) 등 주력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해서다.
종합건자재 업체인 KCC는 지난해 매출액 3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수치다. 건자재 사업부가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PVC바닥재와 창호재 등 프리미엄 제품들의 판매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액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27.9% 증가했다. 건자재 사업부가 전년 대비 1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창호재, 바닥재와 인조대리석 등 대부분의 건자재 품목이 양호한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건자재 업체들이 상당 기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주택 교체 수요의 증가와 우호적인 정부 부동산 정책 등으로 향후 수년 동안 국내 주택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미분양 물량도 많이 해소되는 등 건자재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향후 5~6년 동안은 부동산시장이 좋아 건자재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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