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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英·美 증시, 고공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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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S&P·FTSE 신고가 기록…옐런 발언·그리스 훈풍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과 영국 주식시장 모두 24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데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옐런 의장의 신중한 태도와 그리스발 훈풍이 미국·유럽 증시의 장기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8% 오른 2115.48,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는 0.51% 뛴 1만8209.19로 장을 마감했다. S&P와 다우 모두 신고가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0.56% 오른 387.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영국·프랑스·독일 증시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6949.63으로 폐장해 1999년 12월 30일 세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증시는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926.14까지 고꾸라진 뒤 느린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그리스 투자자들이 가장 환호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수용했다는 소식에 그리스 증시는 9.81% 급등했다. 뱅크런 우려로 폭락세를 연출했던 은행주도 폭등했다. 피레우스은행이 20%, 그리스국립은행(NBG)과 알파은행은 각각 17% 올랐다.


그리스 채권시장도 이른바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완화에 화답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는 8.61%를 기록하며 한 달만에 다시 8%대로 내려갔다. 2년물·5년물 국채금리 역시 일제히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유럽 증시의 오름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 그리스 문제가 일시적이지만 봉합됐기 때문이다.


이날 옐런 의장의 시장친화적인 발언에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는 일러야 6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직은 불안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고 국제 유가의 폭락세가 멈춘 것도 호재다.


예상 밖에 선방하고 있는 러시아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러시아 증시는 각종 악재에도 올해 들어 지금까지 27% 급등해 세계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 철회와 유가 등락이 러시아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듯하다.


미국 채권 시장의 수요는 당분간 견실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날 옐런 의장의 증언 이후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지선인 2%를 무너뜨렸다. 30년물과 5년물도 각각 0.07%포인트, 0.09%포인트 떨어졌다.


투자업체 이쿼티 아머 인베스트먼츠의 브라이언 스터틀랜드 이사는 "옐런 의장의 발언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종합해 보면 금리가 당장 오를 가능성은 적다"면서 "채권에 투자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증시·채권 호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좀 늦춰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예정된 시나리오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국제 채권단과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여전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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