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유력 후보군과 달리 신한사태에서 중립 진영 분류…"평소 합리적이고 샤프하다는 평가"
뉴욕지점 대리, 뉴욕지점장 등 글로벌 경험에 자산운용사 사장까지
신한금융지주 자경위 "저금리 시대 신성장동력 찾을 적임자"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신한은행장 후보로 뽑힌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은행 내부에서 '중용을 지키는 글로벌통'으로 불린다.
조 사장이 중용을 지키는 인물로 평가받는 핵심 배경은 신한사태 당시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 않고 중립을 지켰다는 은행 내·외부 평가 때문이다.
조 사장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될 때부터 중립 진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좁혀지는 후보군 속 라응찬 전 회장 진영인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신상훈 전 사장 진영인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을 일찌감치 제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한은행 고위관계자는 "(조 은행장 후보는) 비슷한 연배로 오랫동안 지켜봐 왔지만 매사에 합리적이고 샤프하다"며 "공과사를 분명히 구분할 줄 알아 신한사태 당시에도 두루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귀띔했다.
조 사장 경력 중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경험이다. 1992년 2월 뉴욕지점에서 대리로 근무한 조 사장은 15년이 지난 2007년 1월 뉴욕지점장으로 미국을 다시 찾았다.
뉴욕지점장 재직 시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자 현지 교민·기업들에 대한 자금 조달 등 핵심 업무를 수행했다.
글로벌 경력을 살려 조 사장은 2011년 1월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2013년 1월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맡아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 파리바와 신한금융지주가 각각 35%, 65%를 출자한 회사로, 사장 재임시절 주주 간 가교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조용병 사장의 자산운용회사 경험,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자경위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조용병 내정자의 다양한 업무 경험이 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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