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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살아날까…올해 설, 소비자 지갑 열었다

올해 설 선물, 백화점 구매 통해 격은 높이고 실속은 챙기고
4大 백화점 설 매출 신장률 약 10%…10만~20만원대 인기
대형마트 설 매출 신장률 1%대…신선식품<가공식품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소비자들이 불황 속에서도 가족이나 친지를 위한 설 선물세트에는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10만~20만원 안팎의 실속세트가 특히 잘 팔렸고 제품별로는 정육세트가 청과보다 인기를 끌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올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26일부터 2월17일까지 23일간 진행한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 매출 신장률이 8.4%를 기록해 애초 목표했던 8%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하게 실속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였다. 정육의 경우 18만~25만원대 실속 세트의 매출 구성비가 지난해 45%에서 올해 60%까지 높아졌으며, 청과의 경우 평균 구매 단가가 전년 9만5000원에서 올해 8만5000원으로 10% 가량 낮아졌다.


또 정육, 청과, 수산 등 신선 선물세트보다 주류, 건강 등 가공 선물세트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주류의 경우 지난해보다 17.9%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주류는 5만원 이하의 실속 와인에 대한 수요가 높았으며, 건강 상품군의 경우 20만원 이상의 고단가 상품보다는 10만~15만원 대의 실속 상품 위주로 판매됐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설에는 개인고객, 법인고객 모두 10만~20만원의 실속 세트를 구매하는 트렌드를 보였다"며 "설 연휴 이후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2월2~17일) 매출 신장률이 8.3%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육 매출 신장률이 높아 13.5%를 기록했고 이어 건강식품(12.1%), 와인(9.8%), 건식품(8.5%) 순이었다.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판매행사를 진행한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신장률이 7.6%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건강식품군이 30.8%의 고신장세를 나타냈고 수산물(16.9%)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와인(6.9%), 축산(5.0%) 순이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설 선물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져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인 5star 제품이 고신장(22.2%)한 동시에 20만원 초반의 냉장 한우 실속세트도 2배 이상 매출이 신장됐다. 수산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 프리미엄급 굴비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125.5% 신장됐고 20만원 이하 실속형 굴비, 갈치, 멸치제품도 함께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설이 늦어질수록 전체적인 소비 침체를 불러일으키는데 올해 설 행사는 20년 만에 가장 늦은 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설 대비 7.6% 오른 매출로 설 특수를 누렸다"며 "백화점 설 선물 구매를 통해 선물의 격은 높이면서도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 패턴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1월12일부터 2월18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14% 신장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산품이 41% 신장하면서 가장 좋은 실적을 보여주었고, 건식품 28%, 와인이 22%, 델리카 21%, 생선 17% 순으로 신장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20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선물세트들이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하면서 전년보다 6% 신장했다.반면 2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는 6%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는 저조한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 1월12일부터 2월18일까지의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설보다 3.4% 신장됐다. 가공세트 판매율은 선방했지만 신선세트 판매율이 저조해 상품군 중 조미료와 통조림이 각각 11.7%와 10.7%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과일은 -8.8% 역신장했다.


가격대별로는 2만원 미만의 저가형 상품이 부진한 가운데 한우와 수산세트 등 프리미엄 선물이 포함된 10만원 이상 가격대의 상품 매출이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매출 신장률이 1.1%를 기록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농산물(수삼,더덕 등)이 27.2% 감소해 가장 매출이 낮았고 이어 수산(-9.2%), 과일(-8.1%) 순으로 신선식품 판매율이 저조했다. 반면 가공식품 신장률은 14.4%로 높게 나타났다.


롯데마트 역시 전체 설 선물세트 매출신장률이 1.1%에 불과한 가운데 특히 과일(-13.8%), 축산(-7.8%), 수산(-6.6%) 등 신선식품 판매율이 저조했다. 건강·차(20.4%), 조미료·햄(4.2%) 등은 증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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