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차기 무역협회장에 김인호(73) 전 경제수석이 내정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회장으로 김 전 수석을 만장일치로 추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오는 26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공식적으로 29대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김 전 경제수석은 행정고시 4회로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국장, 경제기획국장, 차관보 등을 지냈다. 이어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또 2010∼2013년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부터 재단법인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당초 무역협회장 후보로는 김 전 수석과 윤진식 전 국회의원,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이윤호ㆍ홍석우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등이 거론됐으나 김 전 수석으로 최종 낙점됐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회장,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한준호 삼천리 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민재 엠슨 회장, 안종원 동아원 수석부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안현호 상근 부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회의에서 "김 이사장은 정부와 민간에서 경제정책, 통상정책, 경쟁정책, 소비자정책, 중소기업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다뤘으며 공직사회의 존경을 받던 분이다"고 소개하고 "경제기획원에서 경제에 대한 큰 그림을 잘 그렸고, 지난해부터 정부의 중장기 전략수립에도 깊이 참여하고 있어 무역업계가 당면한 여러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대 이유를 밝혔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기업에 좋은 것은 나라에도 좋다'라는 조건이 성립되어야만 우리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김이사장의 철학에 전적으로 공감하였으며, 무역증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공직에서 모실 때 인품이 훌륭하고 귀를 열고 많이 듣지만 일단 결정을 하면 강한 추진력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개인적인 경험담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무역협회와 무역증진을 위해 헌신하며 한미 FTA의 차질 없는 이행, 한중 FTA 타결, 무역업계 애로 해소, 4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등 많은 업적을 이룬 한덕수 회장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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