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빅데이터에서 파생되는 전문 서비스 수요가 기업을 중심으로 세분화되면서,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의 인력 양성 속도는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2일 발표한 '빅데이터 시대에 대비한 분석 전문인력 양성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 대학들은 빅데이터에서 파생되는 세부 전공 학문을 신속히 개설해 미국, 영국의 경우 각각 56.6%, 30.8%의 개설율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대학은 6.6%로 매우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입장에서 최신 데이터 분석 기법을 의사결정이나 시장조사 실무에 응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Business Analytics, Marketing Analytics라 불리는 새로운 학문이 새롭게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학들은 2012년을 기점으로 빅데이터 응용 학위과정을 대학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개설 중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SAS, IBM 등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사용자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학위 과정에 필요한 실습시설, 교육과정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직장인 수요를 감안한 인증서 과정, 평생 교육원 과정도 활발히 개설되고 있다고 연구원 관계자는 밝혔다.
박필재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시장 성숙기에는 제품 디테일에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선호와 행동 분석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면서 "국내 서비스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관련 과정 개설과 연구시설 설립 등 정부와 대학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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