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가 미뤄지며 오는 16일은 여야의 새 사령탑에게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에 따라 유승민 체제와 문재인 체제 출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이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두고 대치중인 여야는 이달 초 새로운 지도부를 꾸렸다. 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8일 선출됐다. 각 당의 새 사령탑은 강경하게 입장을 달리 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 체제인 새누리당은 야당 없이 단독으로라도 강행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문 대표의 체제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론조사' 카드까지 내놓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16일 본회의 결과는 유승민·문재인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본회의에서 표결로 갈 경우 각 당의 이탈표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 인준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가 찬성해야 통과된다. 재적과반수 148석을 넘겨야 한다. 새누리당 의석수는 현재 158석이며 이완구 후보자 본인과 국무위원, 구속 및 해외출장 의원을 제외하면 149~150명 정도의 참석이 예정된다. 3~4명만 반대표를 던져도 인준안이 부결된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찬성표가 나올 경우도 있다. 충청 지역 의원들이 변수인데, 찬성표가 나올 경우 문 대표는 역풍을 피할 길이 없다.
이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의 협상 과정도 각 사령탑에는 힘겨운 과제다. 현재로서는 유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조금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강경하게 단독 처리를 밀어붙이며 당의 입장을 대변한 반면, 오는 16일로 본회의를 연기하는데 동의하며 '합리적인' 부분을 보였다는 평가다.
반면 문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본회의를 연기해 시간을 벌었지만 여당의 독주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문 대표가 13일 급작스럽게 여론조사를 제안하면서 상황은 더 꼬인 상태다. 문 대표의 제안은 사전에 원내대표 등과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 내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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