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를 놓고 '여론조사'를 제안한 데 대해 여권에서 '말 바꾸기' 비판이 나오자 "합의 내용을 왜곡하지 말라"며 격분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50대 직장인들과 오찬 행사를 가진 뒤 취재진을 만나 "16일로 본회의를 연기하는 것만 합의했다고 우리 원내 대표부가 분명히 발표했는데, 무슨 이상한 더 이상 합의가 있는 것처럼 왜곡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가"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아울러 "그 양반(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이 그런 전제(이 후보자 청문경과보고서 통과)로 나를 비판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나더러) 웃기는 자라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취재진을 향해서도 삿대질을 하며 "정확한 합의 내용을 우윤근 (원내)대표에게 들으세요"라며 "왜 자꾸 사실이 아닌 것을 근거로 해서 질문해요"라고 따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장에는 김현미 대표 비서실장 등이 함께 있었으며, 문 대표가 격분하자 곁에서 말린 것으로 전해진다. 김 비서실장은 그러나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나는 아니다. (해당 현장에) 없었다"고 부인한 뒤 전화를 끊었다.
문 대표는 해당 현장을 떠난 뒤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했다. 이어 취재진을 만나 "기자에게 화를 낸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행태의 정치가 정말 싫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 내용은 '본회의 연기'밖에 없는데, 말을 바꿨다고 덮어씌우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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