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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 마련한 유종필 관악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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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어르신 대상으로 자서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올해까지 총 34권 출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내 인생을 돌아보면 숨죽이고 기어가거나 헤매고 달리다 넘어지기도 했고 때론 한가로이 거닐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의 지원을 받아 자서전을 낸 심진용 어르신(76)의 말이다.

어린시절, 청소년기, 사범학교 시절, 중년기, 노년기 등 기억에 따라 그동안 기록해 온 일기를 가지고 자서전을 만든 것.

관악구가 12일 구청 강당에서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출판기념회는 어르신 자서전 제작에 참여한 어르신과 가족, 지인 등을 초대해 자서전 출판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책읽고 나누는 도시, 관악’을 위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주민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북스타트 사업과 지난 2011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어르신을 위한 자서전 제작사업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 마련한 유종필 관악구청장 관악구 어르신 자서전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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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한 ‘어르신 자서전’은 지역내 구립도서관에 비치해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며 삶의 지혜를 배우고 개인의 삶 속에 스며있는 시대상과 생활상을 조명해 지역사료로도 활용된다.


올해까지 빨치산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박정덕 할머니(85)의 ‘바람에 꽃잎은 져도’, 50·60년대의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자신의 삶과 교육자로서의 고뇌를 통해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한 이의홍 할아버지(70)의 ‘그리움과 함께 살아온 날들 달빛에 담아’ 등 총 34권의 어르신 자서전이 출판됐다.


이번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 사업’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10명이 참여, 출판된 자서전은 ▲최창락(80) '나의 뿌리와 삶의 흔적' ▲심진용(76) '심해가 살아온 길' ▲전태권(74) '노송처럼 늙고 싶다' ▲김태곤(72) '가난은 내 삶의 지름길' ▲송태선 (71) '아, 어머니' ▲황오주(71) '어린이에게 길을 묻다' ▲문금선(여·69), '들꽃향기같은 소중한 순간들' ▲이근철(69) '금진강의 꿈' ▲임동길(69) 'Soli Deo Gloria' ▲김애숙 (여·67) '기억속 풍경' 등 총 10권이다.


후손들에게 삶의 도움이 되는 글을 남기고 싶었다는 최고령자인 최창락 어르신은 '나의 뿌리와 내 삶의 흔적'에서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뿌리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삶의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


'가난은 내 삶의 지름길'을 쓴 김태곤 어르신은 6.25를 겪으며 여섯 살 때 젖먹이 세 살배기 동생과 가난으로 어렵고 힘들지만 오히려 가난을 원망하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주부로 평범한 삶을 살며 남편과의 사별 후 기록한 수필형식의 일기를 자서전으로 쓴 김애숙 어르신은 “깊숙이 넣어둔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보니 좋은 날들도 나쁜 날들도 모두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며 “파란만장하지도 남들에게 부러움을 살 만한 높은 삶도 아니었지만 내가 가진 만큼의 삶을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 누구나 자서전으로 남길 수 있다”며 “자서전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지나온 세월과 삶을 통해 가족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구는 올해도 자서전 제작을 희망하는 관악구 거주 만 65세 이상 어르신 10명에게 자서전 제작비용을 1인당 25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자서전 출판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은 전문기관에서 맡아 구술내용 녹취 및 자료수집, 원고집필, 발간 등을 돕는다.


관악구 도서관과(☎ 879-5703)로 문의하면 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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