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북한이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적 차원의 유아용 분유 지원도 거부하는 등 남북관계가 급랭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한적십자사는 11일 오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가 모금을 통해 마련한 분유 25t의 지원 의사를 북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측이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적십자사 측은 "이는 한적 회원의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발적인 자체 모금분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적십자사 측은 "북한이 대북통지문 자체를 수령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라고 보기는 애매한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분유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지난 2010년 3월 분유 2t톤을 북측에 전달한 이후 대북 지원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재개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가 이날 판문점 남북 연락관 채널을 통해 지원 의사가 담긴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한 측이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답변한 뒤 통지문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적십자사는 일단 남북관계의 추이를 지켜본 뒤 다시 전달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은 최근들어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을 선별 수령하고 있으며, 그것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 우리 대북 민간단체들도 정부에 대외 공표를 하지 말 것을 건의하고 있고 정부도 이를 제의를 수용해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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