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는 이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애국심이 사라졌다기보다는 돈 문제가 이유로 꼽힌다.
CNBC 등 미국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 국적을 포기한 이의 수가 3415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의 2999명에 비해 14%, 2012년에 비해서는 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언론들은 이런 현상의 이유를 해외 금융계좌 신고법(FATCA·Foreign Account Tax Compliance Act)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해외 금융사에 5만달러 이상의 계좌를 보유한 미국 납세자들에 대한 정보를 미 국세청에 통보하도록 의무화한 것이 국적이탈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FATCA 시행 이전인 2008년만 해도 미국적 포기자는 연간 500명 수준에 불과했다.
센터브룩의 앤드류 미쳴 변호사는 "국적 포기자들은 미 국적을 유지해 세금을 내는 것이 국적 포기보다 금전적 손해가 많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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