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지닌 두 연방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의견을 잇따라 제시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사진)는 이날 첫 금리인상 시기로 오는 6월을 꼽았다. Fed에서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래커 총재는 양적완화 같은 Fed의 경기부양책에 사사건건 반대해 온 인물이다.
그는 "오는 6월 인상이 매우 매력적인 선택 같다"면서 "미 경제가 1년 전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좋아지는 경제에 더 높은 실질금리가 필요한 법"이라고 덧붙였다.
래커 총재는 최근의 유가 하락세로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지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떨어지는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면서 "향후 1~2년 안에 물가 상승률이 2%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사진)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 회복 속도가 매우 빨라 올해 안에 완전고용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 정상화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우려되는지 금리인상 시기를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 경제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금리인상이 큰 위험을 초래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2013년 양적완화 축소 시사에 따른 혼란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인상 시기를 한 번 놓치면 나중에 더 급격하게 올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니 점진적으로 올리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것이 미국의 어두운 경제전망을 반영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낮은 국채 금리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전 세계적인 완화정책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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