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 이미징 솔루션 기업 캐논이 세계 최대 네트워크 비디오 솔루션 업체인 스웨덴의 액시스를 28억달러에 인수한다.
캐논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보안용 폐쇄회로(CC)TV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캐논은 이 전략에 따라 앞서 지난해 6월 유럽 CCTV 통합 관제 솔루션 기업인 마일스톤시스템스를 사들였다.
캐논은 10일 액시스 지분 100%를 시장에서 공개매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캐논은 액시스 주식을 전날 종가에 프리미엄 49.8%를 얹어서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액시스측은 이사회에서 캐논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전했다.
캐논은 디지털 카메라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해외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카메라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캐논은 스웨덴 금융감독청과 나스닥 스톡홀름으로부터 인수를 승인받는 대로 3월 초에 공개매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액시스는 나스닥 스톡홀름에 상장돼 거래된다.
액시스는 보안용 네트워크 카메라와 비디오 감시 전문 업체로 지난해 매출 54억5000만크로나(약 7200억원)를 올렸다.
캐논은 자사의 영상 기술에 마일스톤과 액시스의 네트워크 비디오 감시 분야 기술을 결합해 빠르게 성장하는 네트워크 비디오 감시 분야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士夫) 캐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닛케이 인터뷰에서 “(감시 카메라 분야에) 자체적으로 투자하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며 “인수합병(M&A)으로 시간을 살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타라이 회장은 “캐논은 광학ㆍ이미지 센서, 렌즈 가공, 영상처리 엔진 등 분야 기술이 업계 최고지만 감시 카메라에서는 후발주자로 작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액시스와의 시너지와 관련해 그는 “캐논은 영상 기술 특허가 수만 건에 이르고 예컨대 깜깜한 가운데 향 1개의 불만 있어도 선명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 기술이 있다”며 이런 기술을 결합해 감시 카메라를 함께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논은 2011년부터 실행한 제4차 5개년 계획에서 감시 카메라, 나노 임프린트 반도체 제조, 망막 질환 3차원 검사, 유방 X선 검사, 로봇 눈 등 5가지를 성장 분야로 정했다. 미타라이 회장은 “이 중에서 감시 카메라가 가장 빨리 꽃이 피고 힘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