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일에 비해 139.55포인트(0.79%) 오른 1만7868.76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61.63포인트(1.30%) 상승한 4787.6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1.85포인트(1.07%)상승한 2068.59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 간의 채무 재조정 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언론들은 11일 열리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그리스가 타협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리스는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점부터 새로운 협상을 체결하기 전까지 유동성을 지원받는 이른바 '가교 프로그램'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제금융 대신에 EU와 함께 마련한 '개혁 4개년 계획'을 통해 채무재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그리스가 가교 프로그램 운용 시한을 5월말로 제안했다가 8월말로 늦춘 것은 유로존에서 탈퇴하지않고 분할금 지원을 받겠다는 뜻이며 이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새 정부는 국제 채권단에 제시할 구제금융 정책의 70%를 이행하는 구제금융 재협상 타협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더리치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그리스 드라마에 대해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며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7억7100만달러, 주당 1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의 순익에 비해 55%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44센트를 기록해 시장의 전망치인 42센트를 웃돌았다. 매출 역시 10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 줄었으나 시장 전망치는 상회했다. 주가는 2.84% 상승하며 주요 지수를 견인했다.
애플은 스위스 프랑 표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92% 상승했다.
굴지의 유전탐사회사 핼리버튼은 유가하락 여파로 6~8%의 감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2.11%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84달러(5.4%) 하락한 50.02달러에 마감됐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66달러(2.85%) 하락한 56.6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유가는 이날 나온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 보고서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IEA는 "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지만 이른 시일 내에 유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가의 급격한 하락 우려는 감소됐지만 유가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IEA는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올해 평균 가격을 55달러로 전망했고 내년에도 이보다 다소 높은 60달러선으로 제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단기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석유 공급 규모를 종전의 하루 평균 9297만배럴에서 9376만배럴로 상향했다. 올해 소비도 하루 평균 9239만배럴에서 9314만배럴로 올렸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도매재고가 전달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개월래 최저 수준이고 시장의 예상치 0.2%에도 못미쳤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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