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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다시 '마이웨이' 선언…당청관계 주도권 회복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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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와 10일 회동…이완구 인준 협조 구하며 증세불가 등 압박한듯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회동했다. 이날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국회 인준을 당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의 총리 취임과 이어지는 개각, 청와대 개편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경제활성화에 매진하겠다는 게 박 대통령의 구상이다.


당청관계로 시야를 돌리면, 비박계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압박하면서 주도권이 당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가 연출된 데 대한 박 대통령의 반격 행보로 볼 수 있다. 전날 박대통령은 증세와 복지축소를 요구해온 정치권을 향해 "국민에 배신"이란 강한 표현을 써가며 역공을 펼쳤다. 여당과 청와대 간 주도권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신임 여당 지도부와 '상견례' 형식으로 만나 이 후보자 국회 인준 문제, 증세 등 복지정책 이슈,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현안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선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여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동의 핵심은 이 후보자 인준 문제였다. 현 정부 첫 정치인 총리 카드는 수월한 검증통과라는 애초 기대와 달리, 인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언론 검증단계에서 치명적 결함이 다수 발견된 탓이다. '이완구 카드'가 표류할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출범부터 청와대가 '각'을 세워온 여당 지도부를 다독여, 12일 있을 총리 후보자 인준 투표에서 일탈 표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회동을 마련한 박 대통령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세ㆍ복지축소 문제에 있어선 박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활성화 노력 없는 증세를 국민에게 할 소리냐"며 여당을 포함한 정치권을 공격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미 청와대와 맞서는 모양새를 피하며 한 발 물러선 상태다. 김 대표는 9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대통령의 복지공약은 새누리당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최후의 수단으로 증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증세ㆍ복지축소 없이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는 박 대통령의 생각에 정면으로 맞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한 셈이다.


지지율 급락이란 불리한 입장에서도 박 대통령이 당을 향해 강공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집권 3년차 초반부터 '레임덕' 이야기가 나오는 등 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서 밀리면 향후 3년의 임기 동안 국정운영의 동력이 심각히 훼손될 것이란 우려다.


지난달 신년기자회견 후 소통강화 등 '부드러운 리더십'을 강조해온 행보에도 다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애초 본관에서 열리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참모들 업무공간인 '위민관'으로 이동해 개최했는데, 9일 회의는 다시 본관으로 복귀했다. 회의 전 10여분간의 '티타임'도 생략했다. 증세불가를 언급할 때는 목소리가 격앙되기까지 했다. 여야가 유사한 목소리를 내며 갈 길 바쁜 청와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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