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올해 처음으로 채소 중 매출 1위 올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겨울철 대표 간식 고구마가 국민 채소로 등극했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연간 채소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올해 처음으로 고구마가 채소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구마는 5년 전만해도 5위에 머물렀으나 매년 순위가 상승하면서 올해(1~2월 누계) 드디어 양파, 고추, 파프리카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랐다.
고구마 매출은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23.2% 신장한데 이어 2월에도 72.6% 신장하는 등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의 1월 채소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5.9% 감소했고 대표 채소인 양파가 18.4%, 시금치가 14.5%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보통 1~2월에는 양파, 시금치 등 설 제수용 채소 수요가 많아지는 때임을 감안하면 올해 고구마의 폭발적인 신장세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고구마의 인기는 겨울철 군 고구마, 찐 고구마 등 간식으로 즐겨 먹고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 먹거리로도 수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웰빙 먹거리를 추구하며 가정에서 직접 간식과 스낵을 만들어 먹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매출 급등의 주효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구마를 단순히 쪄 먹던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삶아서 반 건조 상태로 말린 '고구마 말랭이'로 즐기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반건조 고구마는 월 평균 1만여 개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1월1일~2월8일까지)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7배(647.1%) 넘게 신장했다.
아이들 웰빙 간식으로 주부들이 선호하고 휴대성과 보관이 용이해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한파가 찾아오면서 간식거리로 고구마를 찾는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밤 고구마(1.5kg/1박스)를 5900원에, 반건조 고구마(150g/1봉)를 3900원에 시세 대비 2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조정욱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주로 노년층이 즐기던 반건조 고구마가 간식,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며 고구마가 국민 채소 자리에 올랐다"며 "관련 품목을 강화하고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행사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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