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20톤의 건오징어 취급 계획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롯데마트는 이달 9일 동해안 건오징어 생산업체들이 뭉쳐 만든 '어깨동무 건오징어 협동조합'과 업무 협약을 맺고 매년 롯데마트 건오징어 취급 물량의 80% 가량을 거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기준 420t)
어깨동무 건오징어 협동조합은 울산의 금원상사, 포항의 거창수산, 영덕의 금성수산이 지난해 11월 결성한 협동조합으로, 3개사 모두 건오징어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들 협동조합이 소분 시설을 확대하고 안정적으로 원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1억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는 한편, 상품 패키지 디자인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는 등 컨설팅 역할을 수행했다.
이렇듯 건오징어 생산업체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결성한 까닭은,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업체여서 안정적인 판로가 없고 상품 브랜드를 갖고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업체의 규모가 작다 보니 상품을 선별하고 포장하는 소분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그간 이들의 판로는 수집상이나 산지 인근 도매시장으로 제한됐다.
또한 오징어의 대표 산지명인 '동해안'이라는 명칭이 상품명에 무분별하게 사용돼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기 어려웠다.
롯데마트 역시 기존 건오징어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산지 직거래 확대 필요성이 늘면서 이번에 어깨동무 건오징어 협동조합과 업무 보조를 맞추게 됐다.
기존 건오징어는 덕장(할복, 세척, 건조)→수집상→중간거래상(소분)→대형마트의 단계를 거쳐 판매됐으나 이번 업무 협의를 통해 협동조합(할복, 세척, 건조 및 소분) → 대형마트로 단계가 대폭 축소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이들 협동조합 2차 가공업체를 소개해 소분 과정 중 상품화가 어려운 작은 크기 오징어를 가공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 원가 절감 기회를 제공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유통 단계 축소 및 사전 물량 협의를 통해 최대 20% 가량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상호 이익 증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유통단계상의 수집상, 중간거래상의 이익은 영세한 생산업체들이 가져가고 소비자에게는 기존보다 5~1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이들 협동조합과의 상생을 위해 '어깨동무' 브랜드를 전면에 걸고 별도 진열 구역을 마련해 판매 활성화를 돕는 한편, 어깨동무 건오징어 협동조합에 대한 마케팅 지원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어깨동무 건오징어는 이달 12일부터 롯데마트 전 점에서 6900원 ~ 1만1900원에 판매된다.
이관이 롯데마트 신선식품2부문장은 "이번 업무 협의를 통해 생산업체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 득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민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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