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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백화점 명품 세일 '극과 극'…저렴이만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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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백화점 명품 세일 '극과 극'…저렴이만 '불티' 6일 해외명품대전이 열리고 있는 롯데호텔(좌)와 롯데백화점 본점(우). 다소 비싼 아이템이 있는 롯데호텔이 한적한 것과 달리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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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백화점들이 겨울상품 고별전이 끝난지 일주일도 안돼 해외명품대전 행사를 진행하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지갑은 '초특가' 상품에만 간혹 열릴 뿐, 여전히 꽁꽁 닫힌 모습이었다.

6일 오후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 해외명품대전 행사 이튿날을 맞은 이곳은 분위기가 한산했다. 겐조, 비비안웨스트우드, 멀버리, 에트로 등 다양한 명품의류와 잡화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채 주인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균 50% 이상 할인율을 자랑한다지만 지갑을 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 직원은 "첫날만 사람이 좀 있는 편이었고 오늘은 전반적으로 손님이 없다"며 "아직 세일기간이 주말 이틀 더 남았으니까 기대해봐야겠다"고 전했다.

해외명품대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성의류, 액세서리, 잡화매장 등이 자리한 이 곳은 롯데호텔과는 정반대 분위기였다. 명품대전을 찾은 이들과 같은 층 면세점을 찾은 요우커족까지 한데 뒤섞이며 북새통을 이뤘다.


여성컨템포퍼리 매장 직원 강명숙(가명.40대)씨는 "70% 할인하는 상품은 첫날 거의 동나서 66사이즈 1개씩 밖에 안 남았다"며 "70% 할인매대를 2개 꾸렸는데 재고가 동나서 정식매장에 있는 30% 할인상품을 채워놨다"고 말했다. 그사이 한 30대 여성고객은 70% 할인하는 패딩을 입어봤다가 사이즈가 없다는 소식에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인근 아르마니익스체인지 매장도 특가상품 재고가 떨어져 새 제품을 원하는 중국 고객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10만원대로 떨어진 여성토트백을 매대에서 집은 한 요우커족은 이 제품이 마지막이라는 직원 설명에 제품 외관을 다시 꼼꼼히 살폈다. 니트제품을 거울에 대보던 다른 여성고객은 사이즈가 떨어졌다는 말에 "다른 매장에는 재고 없어요? 명품 대전은 여기만 하나요?"라며 문의하고 있었다.

[르포]백화점 명품 세일 '극과 극'…저렴이만 '불티' 8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개층으로 나눠 진행하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저가아이템이 많은 1층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8일 정오 찾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7개층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행사는 대체적으로 한산했다. 마지막 날인데도 불구, 신세계 명품 편집숍인 분더샵을 비롯해 비비안웨스트우드, 디젤, 자딕앤볼테르 등이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9층 매장에는 가족단위 쇼핑객만 드문드문 있었다. 그나마 에트로, 멀버리 등 잡화류와 액세서리, 스카프 등 '저렴이' 아이템이 위치한 1층 매대에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1층 액세서리 매장직원 이소영(가명.30대)씨는 "오늘까지만 행사를 하는데 여긴 50% 이상 할인제품이 많아서 손님이 찾은 편"이라며 "요새는 예년처럼 명품세일 한다고 해도 북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역대 최대 규모를 내세우며 명품 세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닫힌 소비자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해외 직구족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부터 수시로 이어져온 세일행사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의 해외명품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명품세일 실적은 해마다 급감해 2013년(2월22~2월24일) 53%였던 매출신장률은 지난해(2월6~2월9일) 40%로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역시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 매출 증감률이 2014년 14%에서 올해 10%로 감소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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