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 길 하나 두고 갈라선 이웃 주민들 "교육이 뭐길래"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강남 명문 '대왕중학교' 입학 두고 주민 간 분쟁

세곡2지구 주민들 "코앞에 학교 두고 원거리 통학하라니"
일원본동 학부모 "지금도 포화상태…교육질 저하 우려"

[르포] 길 하나 두고 갈라선 이웃 주민들 "교육이 뭐길래" ▲한 학생이 중학교 배정결과를 받고 있는 모습(본문내용과 무관)
AD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시교육청. 이곳에는 서울 강남구 세곡2지구에 위치한 D아파트 입주민 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라 우리 아이들을 30분이 넘게 걸리는 수서중학교 대신 가까운 대왕중학교에 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4일 오전 같은 장소. 이번에는 D아파트와 인접한 일원본동 S아파트단지 등 인근 지역 학부모 100여명이 모여 역시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왕중은 지금도 한 반에 38~39명이 정원일 정도로 포화상태"라며 "애초에 고지한 대로 D아파트 학생들을 수서중에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녀들의 중학교 배정 문제를 두고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놔두고 멀리 떨어진 학교에 자녀들을 보낼 수 없다는 입장과 새로운 학생들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4일 오후 찾은 강남구 세곡2지구 보금자리주택 D아파트.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는 도보로 15분, 약1.4km 떨어진 대왕중이다. 대왕중은 인근에서도 좋은 교육환경ㆍ수준 때문에 '명문'으로 꼽힐 정도로 호평을 받는 학교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D아파트 학생들은 이 학교 대신 2.2km 가량 더 떨어진 수서중에 배정받아야 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으로 결국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19명의 학생들을 대왕중학교에 배정했다.


이날 아파트 진입로에서 만난 D아파트 주민 김모(50ㆍ여)씨는 "아이들이 수서중으로 가려면 8차선 도로를 넘고도 30분이나 걸어가야 해서 자가용으로 등ㆍ하교를 시키는 부모들이 적잖다"며 "눈앞에 있는 학교를 두고 한참 떨어진 곳까지 배정하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큰 길 건너편에 위치한 일원본동 S아파트에서는 D아파트 학생들의 대왕중 입학 문제를 두고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D아파트 학생들이 대왕중에 입학하게 되면 학생 포화상태가 더 심해져 교육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S아파트 관리사무소 회의실에서 여러 학부모들과 함께 만난 민모(43ㆍ여) 대모초등학교 학부모위원장은 "이곳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아이들 키우기 좋아서 온 사람들인데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세곡2지구 입주 시 수서중학교 배정을 공지한 만큼, 교육당국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리에 함께한 또 다른 학부모는 "당초 SH공사가 보금자리주택을 분양할 때 수서중학교 진학을 미리 공지했는데 D아파트 주민들이 (수서중학교에) 임대주택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하는 게 아닌가 한다"며 "시 교육청이 애초의 약속대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강남교육지원청이 세곡2지구 학생들을 수서중학교로 배정하기로 한 것은 대왕중이 학생 밀도가 높은 곳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강남교육지원청은 SH공사의 세곡2지구 분양 당시 학생들을 수서중학교로 배정하겠다고 공지했고, 이를 위해 수서중학교의 증축공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대왕중 입학 인원이 2개 학급가량 감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학생을 더 수용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배정은 해마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며 "입학 인원이 줄어든 만큼 가까운 학교에 배정해 달라는 민원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같은 갈등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곡2지구 학생들의 대모초등학교 전입 문제를 놓고 양측이 충돌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앞으로도 해마다 입학 시즌에 진학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