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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실적과 배당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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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유가급락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악재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전날 유럽과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반등하고 그리스 우려가 완화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7% 반등한 53.05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50달러선을 회복했다.


주요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고 지난 연말 배당확대를 시사했던 기업들이 실제 결산배당 확대에 나서면서 2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 분위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배당확대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4분기 어닝시즌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실적은 전망치를 다소 하회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어닝쇼크 강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았고 이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실적시즌이 시작된 지난 2주동안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대비 초과수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4분기는 계절적으로 성과급을 비롯한 대규모 1회성 비용이 계상되고 어닝쇼크 빈도가 높았다. 지난 10년간 4분기 실적은 단 한번도 예상치를 상회한 적 없고 최근 5년 평균 전망치 달성률은 74.3%에 불과했다. 현재 금액기준으로 64.2%의 실적이 발표된 상황에서 94.6%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난 5년 평균과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연초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1000억원 정도인데 보수적 관점에서 이들 종목의 확정실적이 전망치대비 60% 수준에서 결정돼도 지난해 4분기 증시 전체 영업이익은 23조2000억원 정도로 연초 전망치 28조2000억원의 82.2%를 달성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3사를 제외하면 이익증감률 저점이 이미 지난해 2분기 확인됐고 3분기부터 이익사이클의 상승전환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증시에 대한 접근은 중소형주의 모멘텀보다는 대형주의 전반적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주에는 은행주와 에너지, 소재, 산업재 섹터 내 주요종목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은행주는 실적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증시 전체 이익증감률을 훼손할 정도로 어닝쇼크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고 화학과 기계업종의 경우에는 낮아진 전망치를 어느정도 충족시키느냐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4분기 실적 시즌의 특징은 실적 바닥을 통과했다는 인식과 함께 배당성향 증가에 있다. 배당증대와 관련된 정부의 정책메시지에 기업들이 화답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코스피200 종목 중 주당 배당금이 전년대비 늘어난 종목 비율은 58.1%에 달한다. 이같은 환경변화가 2월 코스피 투자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배당증가는 향후 이익에 대한 기업의 자신감 표출로 해석될 수 있다. 일단 한번 늘리면 쉽게 줄이기 힘들기 때문에 배당을 유지할만한 이익을 창출한 자신감이 표현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배당을 늘린 기업들은 유지하거나 줄인 기업들에 비해 다음해 이익증가율이 높았다. 코스피200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결과 배당을 늘린 기업들의 다음해 이익증가율 중간값은 -1.2%로 유지한 기업의 중간값인 -11.5%, 줄인 기업의 중간값 -15.5%에 비해 높았다.


배당금과 배당성향을 동시에 늘린 경우도 비슷했다. 배당금과 배당성향을 동시에 늘린 기업들의 다음해 순이익 증가율 중간값은 0.9%로 줄인 기업들의 중간값 -18.2%에 비해 훨씬 높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배당증가와 이익증가율 상위종목인 LG전자, 호텔신라, NAVER, 에스원 등의 종목에 대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향후 실적발표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투자대상을 넓혀나가야할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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