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주요 지표들의 부진에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 구제금융 연장 협상 시한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국내 증시도 점차 실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면서 반등시도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실적시즌을 통과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여준 업종에 관심을 갖는 한편 2월 중국 춘절을 맞아 요우커 수혜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의 경우에는 안도랠리 속에 60일 이평선을 상향돌파하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주에도 긍정적 시각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주요국들의 통화확대정책이 지속되면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지난주 글로벌 신흥국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연말 연초 심화됐던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실적에 따른 주가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는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55개사 중 컨센서스를 상회한 비율이 39.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며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 중 반도체, IT하드웨어, 건설, 무역, 생활용품 업종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장기간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나는 양상인 반면 자동차, 유통(홈쇼핑, 백화점)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모습이다.
한편, 지난주 업종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상업서비스, 생활용품, 조선, 건설, 화학 등 낙폭과대 및 실적개선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조선과 화학 업종은 유로존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수요회복 기대감과 석유수출기구(OPEC)이 유가 바닥권 통과 가능성을 제기하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다. 건설업종의 경우에는 우려했던 4분기 해외부문의 손실 확대가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오며 올해 이익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이번 실적시즌을 통과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여준 건설, 2차전지, 무역 등의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전방산업 호조 및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생활용품 등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도 추세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2월 중국 춘절을 맞아 요우커의 국내 유입에 따른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을 병행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중기적으로는 보수적인 견해를 견지하지만, 2월에는 짧은 반전을 기대한다. 그동안 강화돼 왔던 '달러 강세-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조합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이 경험하고 있는 강달러의 부작용이 달러 강세 속도를 둔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고, 높아지고 있는 중국의 추가 금융완화(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원자재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또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지지선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도 원자재 가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를 부추길 것이다.
2월에는 소재와 산업재 주식의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정유와 일부 화학주들은 지난달부터 강세로 돌아섰다. 2월에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소재 산업재 종목군의 범주가 확대될 것이다. 물론 2월에 나타날 반전은 추세가 아니라 일시적 반작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달러화의 장기 강세 논리가 여전히 확고하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 가치가 많이 상승한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최근의 달러 강세 강도는 미미하다.
2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900~1980포인트를 제시한다. 우리의 예상대로 소재 산업재 종목군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그동안 견조한 상승세를 구가했던 성장주들이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코스피 자체의 탄력은 강하지 않을 것이다. 2월에도 코스피 보다는 시장 내부적인 역관계의 변화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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