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닥의 '1월효과'가 끝까지 이어졌던 1월이 마무리되고 2월 증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코스피의 본격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춘절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또 국제 유가의 급등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우려 완화도 호재로 작용하며 국내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유럽 증시는 유로존 소비자물가 부진에 일제히 하락했고 미국증시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부진에 1%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정책 강화 지속,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인식되며 국내 증시에는 호재로 인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스닥 대비 부진했던 코스피가 2월부터 본격적인 반등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개선 및 대외리스크 완화에 따라 전기전자(IT), 에너지, 소재 업종 등을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를 바라보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기업이익이 정체돼있고 러시아, 그리스 등 돌발악재가 터져나오며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 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대외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저유가 상황이 점차 수혜로 인식되면서 코스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국제유가가 고점대비 60% 이상 하락하면서 큰 폭의 비용절감이 가능해졌다.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높아 재료비 변동이 기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데 업종 전반에 걸쳐 재료비가 1% 정도 절감되면 연간 8조원의 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순수하게 공급측면에서 20%의 유가하락이 발생하면 2년간 글로벌 실질 GDP가 0.5~1.3%포인트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지난 4분기에만 유가가 50% 가까이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전세계 GDP는 1.3~3.4%포인트 상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ECB의 전면적 양적완화로 유럽경기가 순환적으로나마 상승사이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정긴축이 계속되고 있지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나타날 대출성장과 신용사이클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경기회복 수혜는 국내 증시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며 2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1900~2000포인트다. 4분기 실적발표는 아직까지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지만 유가 하락과 유럽발 경기회복이 기업이익 추정치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업종별로는 IT, 에너지, 소재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종목별로는 롯데케미칼,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등이 추천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코스닥 시장이 1월효과를 보여줬던 것처럼 2월 코스피시장이 하락추세선을 돌파해 다시 2000선을 향한 점진적 강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부터 시작될 유럽의 양적완화를 앞두고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4월까지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며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등의 효과로 미국 다우지수가 코스피보다 좋은 흐름이 이어졌지만 다우지수는 올해 일시적 조정을 보이면서 박스권 안에서 등락하는 지루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우지수를 코스피지수로 나눈 상대지수 흐름은 지난달부터 다우지수보다 코스피가 더 강한 흐름이 진행 중이다. 미국시장의 단기조정을 이용한 코스피 매수전략은 수익률 극대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아직 하락추세선을 벗어나진 못한 상황인데 상단저항선은 1951~1966포인트 사이다. 이 수준을 뛰어넘어야 추세적 상승세가 시현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하락추세선 상단이 낮아지면서 저항선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1950포인트 아래에서는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항선이 돌파될 경우 다음 목표치는 2064~2082포인트로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코스피는 2월 둘째주까지 점진적 강세가 진행되다가 설연휴 전후로 휴식기를 가진 후 월말에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까지는 강세가 예측되기 때문에 코스피 시장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