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4일 700여명의 예비군 지휘관을 대상으로 '안보' 특강을 하는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박창순(새정치연합ㆍ성남2) 의원은 3일 경기도 업무보고에서 "3군사령부의 직무교육에 경기도가 예산을 투입하고, 도지사가 가서 강의하는 게 적절한 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법적으로 봐도 하급기관(경기도)이 국가기관(군)에 예산을 주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현재 시ㆍ군 등 기초자치단체들도 경기도 등 광역자치단체에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따라서 "이번 특강은 예산의 적절성이나 도지사 참여의 당위성, 강사로서의 조건의 정당성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심경섭 도 비상기획관은 "도에서 3년째 요청해서 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안보위협이나 재난상황이 발생할 경우 예비군 지휘관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도지사는 경기도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으로서 이번 특강에 나선다"고 답했다.
도는 이번 예비군 지휘관 교육을 위해 강사 섭외, 현수막 제작, 강당 장비 설치비 등 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남 지사는 4일 오전 9시 용인시청에서 김현집 3군사령관 주재로 경기, 인천, 강원지역 예비군 지휘관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도 지역예비군 지휘관 비상대비 직무교육'을 개최한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NEXT 경기 도정방향과 경기도 통일 준비방안'이라는 주제로 특강한다. 대한민국의 안보환경과 경기도의 통일 준비 등의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이어 김희겸 행정2부지사는 예비군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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