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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늘리기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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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산업 후계자 지원·삼일제약 경영권 승계 가속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연초부터 상장사 대주주들의 '지분 늘리기'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고 기업 실적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상장사들이 주가 부양에 나선 모습이다. 일부는 최대주주 일가가 기업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경영권 승계 작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 창업자인 이인구 명예회장은 올들어 1000주를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측 지분율을 43.49%에서 43.50%로 늘렸다.

업계는 이 명예회장의 지분 확대를 후계자인 이승찬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12월 이 대표를 부사장에서 공동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이 명예회장의 동생인 이시구 전 계룡건설산업 회장이 보유 지분(3.4%) 전량을 계열사인 계룡산업에 장외매도하고 회사를 떠났다. 현재 계룡건설산업은 이 명예회장과 이 대표가 각각 16.65%, 14.21% 지분을 보유하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3세 경영인 허승범 대표가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총 1만8105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허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3.05%에서 3.38%로 높아졌다. 허강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자 고(故)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인 허 대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삼일제약 지분을 매입하며 오너 3세로서 경영권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지분 매입을 확대한 기업도 있다. BYC는 대주주인 신한에디피스가 지난달 5~29일 지분 0.04%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6.07%로 늘렸다. 연초 BYC 주가는 지난해 말 고점(30만9000원) 대비 20.38% 하락한 24만6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동남합성은 대주주인 미원화학이 계열사 태광정밀화학을 통해 지분율을 41.31%에서 41.35%로 늘렸고, 아이마켓코리아는 모회사인 인터파크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2만3500주 가량을 매입해 지분율을 37.13%에서 37.19%로 끌어올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분 확대의 목적과 취득 방법, 목표매입비율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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