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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수퍼섬유로 만든 '특수방화복'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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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수퍼섬유로 만든 '특수방화복' 입는다 휴비스가 개발한 메타아라미드 섬유로 만든 특수방화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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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1925년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서인 경성소방서(현 서울종로소방서)가 설치된 후 91년 만에 최초로 우리 소방관들이 우리 기술로 만든 특수방화복을 입는다.

화학소재 전문기업 ㈜휴비스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상업생산에 성공한 수퍼섬유 '메타 아라미드'를 특수방화복 제작을 위해 공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아라미드 섬유는 400˚C 고온에서도 불에 타지 않는 초내열성ㆍ난연성이 우수한 메타(Meta)계 아라미드와 강철보다 5배 이상 강도가 뛰어난 파라(Para)계 아라미드로 나뉘며 두 섬유는 혼합해 특수방화복을 만드는 데 이때 사용되는 메타 아라미드 전량을 휴비스가 공급하게 됐다.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할 때 착용하는 특수방화복은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의 온도가 300℃를 넘는 것을 감안하여 400℃에 달하는 내열온도가 요구된다. 따라서 기존 외피 소재는 내열성ㆍ난연성이 우수한 PBI / PBO를 사용했는데 이 소재들은 국내에서 전혀 생산이 되지 않고 독점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해 가격과 납기에 대한 잡음이 많았다. 이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는 다른 소재의 사용이 허가됐고 소방복 제작업체와 휴비스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제품의 성능을 유지하며 가격은 더 저렴한 신형 소방복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수방화복은 외피와 내피로 구성되며 외피는 메타와 파라 아라미드가 함께 쓰이며 내피는 메타아라미드 100%로 겉감, 안감, 중간층의 3겹으로 제작하여 만들어진다.


방화복 한벌 당 메타아라미드 70%, 파라아라미드 30%가 쓰이며 이때 사용되는 메타 아라미드는 전량이 휴비스 제품이며 파라 아라미드는 아직 수입산을 사용 중이다. 휴비스는 현재 시생산 중인 휴비스 파라 아라미드를 신형 소방복에 적용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연내 100% 국산 소재 특수방화복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수방화복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정한 품질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400˚C의 고온의 금속구에 싸여도 형태가 변형되지 않는 열저항성, 고온의 열풍에서도 수축되지 않는 내열성, 잔염이 2초 이내 꺼지고 10cm 반경으로 번지지 않는 방염성 등 다양한 기준이 요구되며 휴비스 메타아라미드 원단은 이 실험을 모두 통과했다.


올 한해 2만벌 정도의 특수방화복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1만벌 정도의 메타 아라미드 소재를 공급을 마쳤고 이는 특수방화복으로 제작되어 일선 소방서에 납품될 예정이다.


유배근 휴비스 사장은 "국내 소재 기술이 글로벌 소재 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에 올라섰다"며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개발에 더욱 힘써 한국이 소재 강국으로 거듭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의 섬유소재 부문을 분리하여 합작한 회사로 2012년 2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작년 발전소 수처리 1위 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을 1318억에 인수, 휴비스워터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 수처리 시장에 진출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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