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역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은 판매량과 순이익뿐이 아니었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조사에서도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를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외신은 중국 부자 및 기업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자료인 '후룬(胡潤) 리서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애플이었다. 루이뷔통과 구찌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샤넬, 몽블랑, 마오타이, 헤르메스, 카르띠에, 불가리, 삼성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도 1위는 애플이었으며 샤넬, 루이뷔통, 디올, 헤르메스, 까르띠에, 티파니, 알마니, 삼성, 구찌가 뒤를 이었다.
후룬 리서치는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 운동이 고가 선물시장을 위축시키면서 중국 부자들의 소비 습관도 바뀌었다"면서 "그들은 이제 아이폰이나 시계 같은 실용성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네일 샤 홍콩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중국인들의 욕구는 강해지고 있다"면서 "애플 워치가 출시되면 분명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중국에서 15개의 리테일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절반 이상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위치했다. 애플은 이번 조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거부했다.
한편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전자도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이 조사에서 10위 안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전자제품에 대한 중국 부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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